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백석 詩 '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홍연희 일제시대 시인 백석은 천재적인 재능과 훤칠한 외모로 당시 많은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 이었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그가 길을 지나가면 여인들이 자지러졌을 정도라 했다.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인, 기생 김영한과의 러브 스토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만큼이나 가슴이 찡하고 아려온다. 백석은 함흥 영생여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1936년, 회식 자리에 나갔다가 기생 김영한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잘 생긴 로맨티스트 시인은 그녀를 옆자리에 앉히고는 손을 잡고, "오늘부터 당신은 영원한 내 여자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기 전까지 우리에게 이별은 없어!"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백석은 이백의 시구에 나오는 "자야(子夜)"라는 애칭을 김영한에게 지어줬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 연인이.. 7월의 시/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7월의 기도/윤보영 7월에는 행복하게 해 주소서! 그저 남들처럼 웃을 때 웃을 수 있고 고마울 때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내 편 되는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3월에 핀 강한꽃은 지고 없고 5월의 진한 사랑과 6월의 용기 있는 인내는 부족 하더라도 7월에는 내 7월에는 남들처럼 어울림이 있게 해 주소서! 남들보다 먼저 나오는 말보다는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 어울림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소서! 내가 행복한 만큼 행복을 나누어 보내는 통 큰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6월에 꽃잎으로 지워져 간 당신 /예인 박미선 평화로운 새벽 고요했던 하늘 갑자기 불벼락이 내리고 맑은 햇살을 맞이 하려던 당신에게 예정없이 찾아온 분열 이해하려는 시간도 허용하지 않고 당신에게 찾아온 6월은 너무나 잔인했습니다. 당신 피할 수 있었으면 피하고 싶었던 6월 그해 붉은 태양은 더욱더 붉어 보이고 그 붉음에 물들어 활짝 피우지 못해 보고 그렇게 당신은 한 떨기 꽃으로 지워 져 갔습니다. 그 누구를 위한 당신의 죽음인가? 비극적 운명에 한 마디 불만도 못하고 그저 당신은 연약한 꽃잎으로 져 갔습니다. 당신이 싸늘히 져 간 꽃잎위에 이 가슴은 사랑의 눈물로 위로해 봅니다. 당신의 헌신의 사랑위해 당신의 헌신이 있었기에 이렇게 초록의 평안이 나날이 있습니다. 6월에 장미빛 아름다운 나날이 있습니다. 이제 가슴맺힌 당신 눈물거두시고 저 6월의 .. 비 오는 날엔/김현수 비 오는 날엔 습관적으로 창문을 바라보게 됩니다 비 오는 풍경이 좋아서! 우두둑 우두둑 부딪치는 소리가 듣기 좋아서! 비 오는 날엔 무의식적으로 창문을 열게 됩니다 마음 속에 끼인 삶의 먼지를 깨끗하게 씻겨 주는 것 같아서! 삶의 후회와 번뇌를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것 같아서! 비 오는 날엔 빗속을 걷고 싶어집니다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복잡한 일들을 말끔히 정리시켜 주는 것 같아서! 맑고 깨끗한 물방울이 가슴에 가득 담겨지는것 같아서! 비 오는 날엔 따뜻한 커피 한잔 그대와 함께 마시고 싶어집니다! 눈물 대신 웃음을 주는 그대가 보고파서! 슬픔 대신 기쁨을 주는 그대가 그리워서! 보고 싶은 친구에게/신재순 친구야, 해가 저물고 있다. 어두운 불투명의 고요가 찾아오면 난 버릇처럼 너를 그린다. 너의 모습, 네가 떠난 설움처럼 그리움으로 밀려온다. 보고 싶다. 내 마음 저 깊은 곳의 미완성 작품처럼 자꾸만 보고 싶은 너. 우리가 이 다음에 만날 때는 어떤 연인보다도 아름답고 다정한 미소를 나누자. 나는 너에게 꼭 필요한 친구,없어선 안 되는 친구가 되고 싶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야! 해가 저물고 있다. 이렇게 너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가고 있다. 도꼬마리씨 하나/임영조 멀고 긴 산행길 어느덧 해도 저물어 이제 그만 돌아와 하루를 턴다 아찔한 벼랑을 지나 덤불 속 같은 세월에 할퀸 쓰라린 상흔과 기억을 턴다 그런데 가만! 이게 누구지? 아무리 털어도 떨어지지 않는 억센 가시손 하나 나의 남루한 바짓가랑이 한 자락 단단히 움켜쥐고 따라온 도꼬마리씨 하나 왜 하필 내게 붙어 왔을까?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예까지 따라온 여자 같은 어디에 그만 안녕 떼어놓지 못하고 이러구러 함께 온 도꼬마리씨 같은 아내여, 내친 김에 그냥 갈 데까지 가보는 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빚이 있다면 할부금 갚듯 정 주고 사는 거지 뭐 그리고 깨끗하게 늙는 일이다 커피 한 잔의 행복/하이네 마음을 주고 받고 하루의 안부를 물으며 그 어쩌면 하루의 일상이 되어버린 익숙함으로의 시간들 그 속에서 울고 웃으며 위로해 주고 위로 받으며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또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살아있다는 것에 가슴 따스한 행복을 느끼고 이렇듯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에 더한 기쁨이고 행복이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언제나 서로 보듬고 살아갈 귀한 인연이고 운명인지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가끔은 한숨짓게 할지라도 함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이렇듯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대화가 통하는 좋은 친구가 있어 이 삶의 여정길이 더 이상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 마주하고서 오늘도 내 고운 행복을 봅니다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