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용택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매화꽃 꽃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도종환 -한송이 꽃 이른 봄에 핀 한송이 꽃은 하나의 물음표다 당신도 이렇게 피어 있느냐고 묻는 기형도 -비가 2-붉은 달 ...잘 가거라, 언제나 마른 손으로 악수를 청하던 그대여...누가 떠나든 죽든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살아있으라, 누구든 살아있으라.. 엘리자베스 배리트 브라우닝 당신이 날 사랑해야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주세요. 부디 ‘미소때문에, 미모때문에, 부드러운 말때문에, 그리고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있는 생각때문에...저 여자를 사랑한다’고는 정녕 말하지마세요... 이병기-매화 2 뜨다 자는 달이 숲속에 어른거리고, 지는 별똥이 번개처럼 빗날리고, 두어집 외딴 마을에 밤은 고요하외다. 자주 된서리 치고 찬바람 닥쳐오고, 여윈 귀뚜리 점점 소리도 얼고, 던져둔 매화 한 등걸 저나 봄을 아외다. 오빠 / 문정희 이제부터 세상의 남자들을 모두 오빠라고 부르기로 했다. 집안에서 용돈을 제일 많이 쓰고 유산도 고스란히 제몫으로 차지한 우리집의 아들들만 오빠가 아니다. 오빠! 이 자지러질 듯 상큼하고 든든한 이름을 이제 모든 남자를 향해 다정히 불러주기로 했다. 오빠라는 말로 한방 먹이면 .. 몸이 큰 여자 / 문정희 저 넓은 보리밭을 갈아엎어 해마다 튼튼한 보리를 기르고 산돼지 같은 남자와 씨름하듯 사랑을 하여 알토란 아이를 낳아 젖을 물리는 탐스런 여자의 허리 속에 살아 있는 불 저울과 줄자의 눈금이 잴 수 있을까 참기름 비벼 맘껏 입 벌려 상추쌈을 먹는 야성의 핏줄 선명한 뱃가죽 속의 ..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 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