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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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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홍수희 -봄은 온다 서러워마라 겨울은 봄을 위하여 있는 것 잿빛으로 젖어있던 야윈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게 피어나는 따순 햇살을 모아 봄은 우리들 마음 안에 있는 것 불러주지않으면 오지않는 것이야 사랑은 저절로 자라지않는 것 인내하고 가꾸어야 꽃이 되는 것이야 차디차게 얼어버린 가슴이라면 찾..
홍관희 -꽃이 피네 농익은 그리움이 터져 꽃은 피는가 꽃 한송이 피네 가슴속 기슭 깊숙이 눈물겨운 꽃 한송이...뜨거운 봄햇살로 산산이 부서져 간 그대...그대 떠난 봄날이 다시 찾아와 눈부신 꽃 한송이...
박명순 -그대 안에 봄이 있습니다 그대 안에 봄이 있습니다 내게는 작지만 그대의 봄이 손가락 사이사이 내 안으로 스며드는 따스함이 느껴지는데...머물지 않는 것이 사랑과 향기라 하였습니다 그대 한발짝만 앞으로 나오세요 그대 안에 봄이 있습니다
3월에는 꽃이 되고 싶다/윤보영 3월에는 꽃이 되고 싶다. 마음에서 고운 향기가 나는 꽃! 나를 보고 다가오는 바람에게 미소로 안부를 전하고 싶다. 안부에 향기를 나누는 여유가 담겼으면 좋겠다. 여유속에도 한번쯤, 꽃을 심은 마음도 헤아려 보아야겠다. 꽃인 나를 모두가 알아볼 수 있게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다. 꽃..
신동엽 -봄은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눈밭에서 움튼다...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 속에서 움트리라.
최영숙 -개안(開眼)-풍경3 봄날엔 느리게 걷고 싶다 봄날엔 조금 느리게 지금 여기 이곳부터 시작해서 저기 저-어-기까지...한 박자 느리게 느리게...바람에 몸 실어가면서 -어라 언제 피었나 저기 저 솜털 보송한 애기꽃몽우리 매일 오가던 자리에 안 보이던 것이 보이네...
강명주 -봄꽃이고 싶다 파스텔빛 유채색의 봄날이 오면 나는 향기로운 꽃이고 싶다. 진노랑 같이 개나리로 불리고 꽃분홍 같이 진달래로 불리고 매화인 듯 목련인 듯 눈부신 흰빛 되고 꽃향기 되고 싶다... 영혼의 꽃 피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