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황동규 -시월 3 며칠 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속에 찬비가 뿌렸다. 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싶은 약속을 못다 한 탓이리 최종수 -단풍은 꽃이다 단풍은 꽃이다 단풍을 바라보는 눈길도 꽃이다 그 꽃잎들이 피워올리는 한 잎 두 잎의 이야기들 사랑도 죽음도 꽃이다 윤희상 -시월 너를 버리면 무엇을 버리지않을 수 있을는지 나는 걸어가다 몇번이고 주저앉아버리고 싶었다 우리들 곁으로 겨울이 오기전에 갑자기 비가 내리지 아마 사람들은 거리에서 젖어있을 거야 인제 편지하지 말아다오 누가 지친 생활을 세번 깨우기전에는 김현승 -茶兄 빈들의 맑은 머리와 단식의 깨끗한 속으로 가을이 외롭지않게 차를 마신다 마른 잎과 같은 형에게서 우러나는 아무도 모를 높은 향기를 두고 두고 나만이 호올로 마신다. 정현종 -가을, 원수같은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 우리의 정신을 고문하는 우리를 무한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같은 나는 너에게 살의를 느낀다 가을 원수같은 신경림 -가을에 내게는 작은 꽃밖에 없다 가난한 노래밖에 없다 이 가을에 네게 줄 수 있는 지친 한숨밖에 없다 강물을 가 들여다보아도 달도 별도 보이지않는구나 갈대를 스치는 빈 바람뿐이구나 몰려오는 먹구름뿐이구나 내게는 힘없는 말밖에 없다 야윈 속삭임밖에 없다 어두워오는 들길에서 네게 .. 최영미 -내 속의 가을 바람이 불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이 없어도 뒹구는 낙엽이 없어도...창가에 서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따뜻한 커피가 없어도 녹아드는 선율이 없어도 바람이 불면...네가 없으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팔짱을 끼고 가-을 효림 -상달 달빛은 더욱 차가운데 감나무에는 아직도 붉은 까치밥이 달려있소 이 밤에 누가 나를 위해/피리를 불어준다면 나는 잠시 적멸을 거두고 그대를 위하여 노래를 부르겠소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