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광렬 -가을의 시 보태줄 눈물 하나 없이 가을밤은 깊어가서 더 내밀한 속눈썹에 젖기위하여 혼자서만 파르르 기쁨에 떨고있다 가을이여 나는 늘 가을 깊숙이 다리 뻗고싶지만 가을은 혼자 더 짙은 속눈썹에 젖기위하여 너의 눈물도 나의 사랑도 마다하고 더욱 뼈마디 쑤시는 외로움 깊이깊이 사색하며 .. 류근삼 -단풍 개마고원에 단풍 물들면 노고단에서도 함께 물든다 분계선 철조망 녹슬거나 말거나 삼천리강산에 가을 물든다 김영현 -가을에 외로운 사람들이여, 외로워서 죽고마는 사람들이여, 그냥 외로워하시게나. 가을은 그렇게 외로운 사람들의 것이니 들꽃도 가을벌레도 그리고 너도 나도 처음부터 외로웠으니 외로움이 또 다른 외로움 보며 살아왔으니 곧 눈보라와 함께 겨울이 올 것이다. 찬바람도 윙윙 불어올 것이다. .. 정상하 -낙엽 돌아앉은 숲에서 비가 내린다 비는 모두 날개를 달고 나무들로부터 날아내린다 숲이 무너져 내린다 황금찬 -행복 밤이 깊도록 벗할 책이 있고 한 잔의 차를 마실 수 있으면 됐지. 그 외에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친구여 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연인은 있어 맑은 물소리 승부에 집착하지 말게나 3욕이 지나치면 벗을 울린다네 이생진 -벌레먹은 나뭇잎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 김남조 -가을 햇볕에 보고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 영글어서 가지도 휘이는 열매...들꽃이 되고 바람속에 몸을 푸는 갈숲도 되네 가을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건만 말은 없이 기다림만 쌓여서 낙엽이 되네...보고싶은 너 이 마음이 저물어 밤.. 이우걸 -11월 무딘 감성이 꾸역꾸역 토해내는 시든 형용사같은, 철지난 부사같은 이제는 더 줄 게 없어 돌아앉은 퇴기같은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