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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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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사랑이라는 말 사랑아 널 부르면 눈물 난다 밤새 하얀 눈이 내려 눈꽃이 지천으로 핀 아침 숲속에서 빈 가슴으로 사랑아 널 부르면 눈꽃 떨어지며 눈물 난다
이생진 -연하장 ...근하신년이라고 찍힌 활자밑에 이름 석 자 적는다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등 네게 이르지못한 불빛이 아직 꺼지지않고 있다는 표시 해마다 눈 오는 12월 그때쯤에서 생각나는 사람...올해도 근하신년 그밑에 이름 석 자 적고 그날부터 잊기 시작하는 사람
프랭크 시나트라- My Way 이제 곧 끝머리군 난 마지막 커튼을 마주보고 있어 친구여...내 삶은 충만했고 난 세상의 모든 길을 돌아다녔어 게다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삶을 내 방식대로 살았다는 거야 -가수 폴 앵카가 은퇴하는 친구 시나트라의 일생을 담아 가사를 씀
경한규 -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과 작은 안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립니다...12월의 플랫폼에 들어서면...자꾸만 달력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한해 한해/냉큼 나이만 꿀꺽 삼키는 것이 못내 죄스러운 탓이겠지요...오는 해에는 이웃에게 건강과 함박웃음 한 바가지만 선물할 수 ..
목필균 -송년회 후미진 골목 두 번 꺾어들면 허름한 돈암곱창집 지글대며 볶아지던 곱창에 넌 소주잔 기울이고 난 웃어주고 가끔 그렇게 안부를 묻던 우리 올해 기억속에 너와 만남이 있었는지 말로는 잊지않았다 하면서도 우린 잊고있었나 보다 나라님도 어렵다는 살림살이 너무 힘겨워 잊었나보다 12..
오세영 -겨울 노래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종일 내리는 폭설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난을 치고 오늘은 하루종일 물소리를 들었다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도종환 -초겨울 올해도 갈참나무잎 산비알에 우수수 떨어지고 올해도 꽃 진 들에 억새풀 가을 겨울 흔들리고 올해도 살얼음 어는 강가 새들은 가고 없는데 구름 사이에 별이 뜨듯 나는 쓸쓸히 살아 있구나
김용택 -초겨울 편지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있었다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