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 입니다. 그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 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 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내 마음.. 당신과의 인연 /피천득 당신과의 인연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구슬이라도 가슴으로 품으면 보석이 될 것이고, 흔하디 흔한 물 한잔도 마음으로 마시면 보약이 될 것입니다. 풀잎같은 인연에도 잡초라고 여기는 사람은 미련없이 뽑을 것이고, 꽃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알뜰히 가꿀 것 입니다. 당신과 나의 만남이 꽃잎이 햇살에 웃는 것처럼 나뭇잎이 바람에 춤 추듯이 일상의 잔잔한 기쁨으로 서로에게 행복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면 진실한 모습으로 한떨기 꽃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당신과의 인연 그 소중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사람입니다. 그 덕분에 나또한 좋은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 피천득/ '인연' 중 - '가을이 오는 소리' /박옥화 '가을이 오는 소리' 나즈막히 어깨위로 들려오는 가을의 소리 푸른 하늘에 고추잠자리 날고 오색빛깔 단풍잎 눈에 넣을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싱숭생숭 가을이 오면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 사랑하는 그대와 기차여행도 하고 싶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수다떨며 가을을 만끽하고 싶어 가을아 가을아 어서, 오렴 설레는 마음 안고 그대 마중하리. - 박옥화 - 여름날 / 주응규 어느 종갓집 고택(古宅) 지붕 용마루 기왓골이 넘치도록 불볕을 쏟아내리는 날 안채 대청마루 앞뜰 배롱나무는 꽃망울을 붉디붉게 피워 여름을 소담스레 받쳐 들고 있다 마을 어귀 길 가장자리에 우뚝 솟은 아름드리 느티나무에 드러누워 한낮 단꿈을 꾸던 뭉게구름은 참매미와 쓰르라미의 애끓는 울음에 선잠 깨나 소나기 눈물을 내리붓는다 토담 너머로 펼쳐진 들녘은 된더위를 온몸으로 품어 안은 채 토실토실 영글어가고 바깥채 뜨락에 자리한 해바라기는 여름날의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알알이 담아내기에 바쁘다. 천둥-=받은 글 천둥 오래도록 겹 겹이 쌓여 온 한 맺힌 설움이었나 애절히 부르다 부르다 스러져간 외로움이여! 목구멍 뻗질러 와지끈 토해내는 우렛소리 누굴 이토록 절절히 부르는 애탄 울부짖음이런가! 정녕 나를 잊었는가 벼락을 들쓴 처절한 비명으로 잠든 천지를 들깨워 울어치는 발악의 절규여! 암담한 된시름 벗어나려 막바지 몸부림친 뒷자리에 애처로이 쏟아내리는 통곡의 눈물이여! 능소화 / 주응규 임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 향해 솟구쳐 불꽃으로 타올라라 한 뼘 한 뼘 기다린 세월에 남모르게 살피살피 피운 열정의 사랑 불이 여름 한낮 볕보다도 뜨거워라 마디마디 사무친 임 그리움 얼마큼, 그 얼마큼 불살라 놓아야 깡그리 태우려나 열두 폭 청라 치맛자락 한 올 한 올 풀어 불붙인 외사랑 꺼질 줄 몰라라. 7월의 시/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 이해인 여름이 오면/이해인 ★여름이 오면★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는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드리워주는 한 그루 나무가 되자고 했지? 바다에 나가지 않아도 파도 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탁 트인 희망과 용서로 매일을 출렁이는 작은 바다가 되자고 했지? 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을 닮아가는 나의 초록빛 친구야!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삶을 즐기는 법을 너는 알고 있구나 너의 싱싱한 기쁨으로 나를 더욱 살고 싶게 만드는 그윽한 눈빛의 고마운 친구야! - 이해인 - 이전 1 2 3 4 5 6 7 8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