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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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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닭이 울어 해는 뜬다’ 당신의 어깨너머 해가 뜬다...당신의 어깨너머/ 첫닭이 운다/ 해가 떠서 닭이 우는 것이 아니다/ 닭이 울어서 해는 뜨는 것...사랑하는 이여/ 당신하고 나하고는/ 이 아침에 맨먼저 일어나...첫닭이 우는 소리 앉아서 기다리지말고/ 우리가 세상의 끝으로/ 울음소리 한번 내질러보자”
이도윤 ‘바다3’ 썩지않기 위해/ 제몸에 소금을 뿌리고/ 움직이는 바다를 보아라/ 잠들어 죽지않기 위해/ 제머리를 바위에 부딪히고/ 출렁이는 바다를 보아라/ 그런 자만이 마침내/ 뜨거운 해를 낳는다”-
황선하 ‘직선을 긋는다’ “사람답게 살아야지/ 시인답게 살아야지/ 수없이 되뇌며,/ 하얀 백지에다/ 수없이 직선을 긋는다.”-
김재진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않고 외롭지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얼마나 더 걸어야 산 하나를 넘을까./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 젖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가야 네 따뜻한/ 가슴에 가 안길까./ 마음이 마음을 만져 화사하게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
정희성 ‘雨期는 가볍다’ “오후의 生은 바람이 눕는 방향을 연습하는 시각 같은 것,/ 허름한, 더러 허망한 빛 빼고 어울리는 色 하나 걸치는 것,/ 그리하여 저 비탈의 억새만큼이나 가벼워지려는 것.// 후두두둑 제비 날 듯 장맛비,/ 그러므로/雨期는 가볍다.”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황정산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녀도 내가 앉아 오줌 누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래야 환경과 여성을 모두 생각할 수 있는 완전 소중한 남자가 된단다. 유홍준이라는 잘나가는 이름을 가진 어떤 시인이 진보적이고 문제적인 강정구 교수를 언급하며 자신들의 앉아 쏴!에 ..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유홍준 내 친구 재운이 마누라 정문순 씨가 낀 여성문화 동인 살류쥬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강정구 교수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어이쿠, 했다 나도 앉아서 오줌 눈지 벌써 몇 년, 제발 변기 밖으로 소변 좀 떨구지 말아요 아내의 지청구에, 제기럴 앉..
물을 만드는 여자/ 문정희 딸아, 아무 데나 서서 오줌을 누지 말아라 푸른 나무 아래 앉아서 가만가만 누어라 아름다운 네 몸 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미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라 그 소리에 세상의 풀들이 무성히 자라고 네가 대지의 어머니가 되어 가는 소리를 때때로 편견처럼 완강한 바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