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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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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바라밀(Prajñāpāramitā)은 멸진정(Nirodhasamāpatti)인가?/이영진.경상국립大 Ⅰ. 시작하며 Ⅱ. 문제의 발단: 십지경 제7지의 서술 Ⅲ. 십지경 제3지: 여덟 연속적인 머뭄 Ⅳ. 멸진에 머무르지만 실현하지 않는다 Ⅴ. 반야바라밀, 멸진정의 창조적인 해석인가?​ 요약문​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은 흔히 ‘반야의 완성’으로 번역되며, ‘최고의지혜’를 의미한다. 학계에서는 ‘반야바라밀’이 단어가 의미하는 바대로‘개념적 이해를 동반한’ 지혜인지 아니면 이러한 이해가 불가능한 선정인지에 대해 활발한 논쟁이 있어왔다. 본 논문은 그동안 이러한 연구의주된 대상이 되었던 반야경을 벗어나, 십지경(十地經)을 대상으로반야바라밀을 살펴보았다. 이는 십지경에 반야바라밀을 멸진정(滅盡定) 혹은 상수멸(想受滅)이라는 선정과 동일한 것으로 암시하는 서술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II장에서는..
기무라 다이켄 원시불교사상론의유정론(有情論)과 의지주의/김영진.동국대 Ⅰ. 머리말 Ⅱ. 유정(有情)의 본질과 생명 활동 Ⅲ. 12지연기설과 욕망의 이중기원 Ⅳ. 절대법성과 ‘의지의 형이상학’ Ⅴ. 맺음말​ 국문요약기무라 다이켄(木村泰賢)은 일본 다이쇼(大正) 시기 활동한 저명한 불교학자이다. 그는 조동종 승려로 조동종 대학을 졸업한 후 도쿄제국대학선과생(選科生)으로 입학해 공부했고, 대학 졸업 후 유럽으로 유학해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 공부했다. 그는 유학 기간에 원시불교사상론 원고를 썼고, 1922년 일본에서 간행했다. 이 책에서 기무라는 대승불교가 분명히 원시불교를 계승했고, 원시불교와 대승불교가 모두 의지주의(voluntarism)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지주의는 그의 12지연기 이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그는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아 무명(無明)을..
유식이십론의 논변 전략에 대하여/이길산.경남大 Ⅰ. 켈너‧테이버의 유식이십론 독법 소개 Ⅱ. 켈너‧테이버 독법의 문제점 진단 Ⅲ. 유식이십론의 바른 인식수단 담론 이해하기 Ⅳ. 결어​​ 요 약 문 켈너‧테이버의 새로운 제안에 따르면, 유식이십론 전체는 무지로부터의 논증으로 간주될 수 있다. 즉 바수반두는 인식 독립적인 존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제대로 보증해주는 바른 인식수단이 부재하다는 점을 차례로 보여주 는 방식으로 텍스트를 기획하였다. 이 이해에 따르면 유식이십론의 제1송 부터 제7송까지는 추리 파트이고, 제8송부터 제15송까지는 전승 파트이며, 제16송 이후는 지각 파트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들의 독해는 상당 부분 자의 적으로 보인다. 특히 텍스트 전체의 논리를 표명하는 것으로 치켜세웠던 ‘존 재 판정은 바른 인식수단에 달렸으며 특히 지각이 ..
『니까야』를 통해 본 세친의 십이연기/우동필.전남大 국문초록본 연구는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Abhidharmakośabhāṣya)에서 세친(世親, Vasubandhu)의 독자적인 십이연기(十二緣起, pratītyasamutpāda) 설명을 『니까야』(Nikāya)와 비교를 통해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행 연구에서는 구사론주 세친의 십이연기 해석을 부파들의 찰나법연기(刹那法緣起), 삼세양중인과설(三世兩重因果說) 해석 등과 같이 간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구사론』에서 세친은 부파 해석들을 비판하고 계박(繫縛, abhisaṃbandha, 혹은 連縛) 연기설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계박 연기설은 아견(我見, ātmandṛṣṭi), 아만(我慢, asmimānā)을 지닌 범부가 자신의 의식 구조에서 형성된 존재가 연기된 것(緣已生, pratīt..
화엄 교판에 나타나는 법계원융과 일승교의 맥락-법계의 중첩, 포월과 재귀순환의 구조-/ 박수현.서울大 I. 서론 II. 교판설의 정립 과정 III. 법계원융과 ‘모든 것’을 설명하는 원리 IV. 교판의 한계와 사종법계설로의 전환 V. 결론 ​요약문 화엄 교판은 화엄의 핵심 사상인 일승교·법계원융의 구조와 표리관계를 이룬다. 일승교는 소승을 비판하면서 나타난 대승의 관점이 그 ‘큰 수레’라는 취지에 적합하 게 소승을 포용하게 된 넓은 시각을 말한다. 법계는 ‘하나의 관점에서 인식되는 세 계’ 혹은 ‘하나의 법칙이 통하는 세계’를 말하고, 법계원융은 이런 다양한 관점들이 서로 중첩되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교판의 최상위에 있는 원교는 이런 다 양한 관점을 하나로 융합하는 방편적인 메타시각을 말한다. 교판은 동아시아 불교 가 이런 입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관점에 대한 통합의 체계이다. 다양한 ..
읍참마속(泣斬馬謖)으로 보는 바가바드기타 : 마하바라타 비슈마(Bhīṣma)를 중심으로 /김동원.동국大 목 차 Ⅰ. 서론 Ⅱ. 두 부류로 볼 수 있는 아르주나의 딜레마 Ⅲ. 읍참마속의 마속과 BG의 비슈마 Ⅳ. 비슈마에 대한 아르주나의 읍참마속 Ⅴ. 읍참마속으로 본 BG의 가르침 Ⅵ. 결론 ​​ 아르주나의 딜레마는 동족상잔의 비극이라 불린다. 하지만 동족상잔이라는 말은 애착과 무관한 거시적 관점의 용어로, 이런 문구는 종종 가족 관계를 위시한 윤리·도덕적 문제만 강조하여 정서적 고통을 다소 희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윤리를 지켜야 하지만 가족을 죽이는 것은 부도덕’이라는 것으로 이런 윤리 강조적 문구는 아르주나의 딜레마를 표현하기엔 완전하지 않다. 일례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이유는 정서적 애착의 문제지 윤리· 도덕적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윤리·도덕적 문제와 정서적 문제가 별개임을 시사한다..
설일체유부의 법체와 자성 - 세친의 종자설과 관련하여 - /최선아.이화여대 [한글 요약] 아비달마의 설일체유부는 작용을 기준으로 하여 존재를 파악한다. 물질과 심의 위상을 비등하게 실유로 보고 인식 외부의 실체가 항유한다고 보았다. 사유의 대상인 비량도 실유 하지만, 무소연심처럼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한 개념은 거북의 털 등에 비유하여 실유를 부 정하였다. 설일체유부의 유명한 어구인 삼세실유 법체항유는 삼세에 법체가 항상 실유한다 는 의미로도 볼 수 있는데, 유부 교학 논리전개의 특이점은 법체자성과 혼용되는 사극미는 지각 불가능하지만, 지각 가능한 취극미나 적집상의 인식을 이루는 단계에서의 구성요소로 인정하여 그 체가 항유하는 법이 현행할 때 구생하는 심과 동시인과관계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유식처럼 마음의 형상을 생성한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무소연심을 인정하지 않 으며, 경량..
화엄경에 담긴 신중(神衆) 사상 연구 - 세주묘엄품을 중심으로 -/강기선 .동국대 [한글 요약]본 논문은 「화엄경에 담긴 화엄신중사상 연구를 80권본 「세주묘엄품」을 중심으로 살펴 본 글이다. 부처님 재세 시에 등장하는 신중은 주로 천신들이었다는 것을 아함경을 통해 알 수 있다. 화엄성중은 다른 말로 ‘화엄 신중’, 또는 ‘화엄신장’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줄여 서 ‘신중’이라고 할 만큼 불자들에게 꽤 친숙하고 익숙한 이름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호칭 은 사찰의례에서 오늘날까지 신앙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중(神衆)은 불교경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산발적으로 교설되어 있는데 비해, 화 엄경의 「세주묘엄품」에서는 세간의 주인에 대하여 보현보살이 설주가 되어 집중적으로 교설하고 있다. 화엄경에서 신중(神衆)은 교리적으로는 그들이 증득한 해탈법문을 교설 하고 있을 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