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산도 야음/이순신 한 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1597년9월16일 오늘 명량에서 13척의 배로 330여척의 왜군 수군에게 크게 이김) 라면을 끓이다 / 이재무 늦은 밤 투덜대는, 집요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신경 가파른 아내의 눈치를 피해 주방에 간다 입다문 사기그릇들 그러나 놈들의 침묵을 믿어서는 안 된다 자극보다 반응이 훨씬 더 큰 놈들이다 물을 끓인다 비정규직 노동자처럼 실업을 사는 날이 더 많은 헌 냄비는 자부가 가득한 표정이.. 가을우체국 앞에 서면/배귀선 가을우체국 앞에 서면 그리움 가득 담은 가을편지에 코발트 하늘 실어 보내고 싶다 가을우체국 앞에 서면 누구에게라도 사랑고백 담은 색 고운 가을엽서 띄우고 싶다 내게도 간절한 시간이 있었음을 길 가 코스모스 볼을 부비고 우체국 지붕 위 내려앉은 파란 하늘 찬란했던 여름이 지고 .. 윤도현 - 가을 우체국 앞에서면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멀리 가는걸 보내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아래 모든것이 저홀로 설 수.. 박찬 ‘심사(心詞)’ “가슴에 품은 것 꺼내어보면/ 어떤 건 칼이 되고 어떤 건 꽃이 되고// 혼아 떠도는 혼아/ 가슴까지 다 타 없어진 혼아/ 가슴이 없으니 품을 것 없겠네/ 칼이 되고 꽃이 되는 가슴도 없겠네// 타고 난 하얀 재밖에 없겠네” 탱자는, 탱자가 아닙니다/장옥관 탱자는, 탱자가 아닙니다 탱자처럼 올라붙은 불알 가진 수캐가 아닙니다 꽃 핀 암캐 항문이나 쫓는 수캐가 아닙니다 갓 피어난 채송화 꽃밭을 휘저으며 나비를 쫓다가도 눈동자에 뭉게구름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비록 늘 굶주렸지만 이웃의 후한 대접에는 밭고랑에 숨은 쥐 잡아 현관.. 사랑이여 흐르다가/ 문 효 치 사랑이여 흐르다가 물처럼 흐르다가 여울이 되어 소리도 내며 흐르다가 파도가 되어 몸살처럼 부딪다가 사랑이여 물처럼 거침없이 흐르다가 맑고 곱게 흐르다가 때로는 얼음처럼 꽁꽁 막히다가 다시 터져 속 시원히 터져서 흐르거라 어허 사랑이여 김수영 시의 교차 융합적 대구 연구(오형엽/고려대) 1. 문제 제기 2. 연쇄적 대구와 교차 융합적 대구 -「그 방을 생각하며」 3. 병렬적 대구와 교차 융합적 대구 -「꽃잎 2」 4. 점층적 대구와 교차 융합적 대구 -「풀」 5. 맺음말 <국문초록> 이 글은 김수영 시의 연 구성 차원에서 형성되는 ‘변주’의 ‘언술 구조’로서 ‘교차 융합적 ..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