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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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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석 ‘가을이 춤을 춘다’ (서주석 님) 어두운 풀섶 파란 옷 훌훌 벗어 던지는 가을 그의 등줄기 타고 풀빛 음악이 흐른다 강변의 풀들이 일어나 가슴을 부벼댄다 귀뚜라미가 노래하기 시작한다 가을이 춤을 춘다 룸바춤을 춘다 춤사위 높고 깊어질수록 가을의 알몸 하늘거리고 근육과 핏줄의 율동 붉어진다 찌르..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홀로 한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 한쪽 비인 가슴을...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선운사 상사화 / 정호승 선운사 상사화 / 정호승 선운사 동백꽃은 너무 바빠 보러가지못하고 선운사 상사화는 보러갔더니 사랑했던 그여자가 앞질러가네 그여자 한번 뒤돌아볼때마다 상사화가 따라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나도 얼른 돌아서서 나를 숨겼네
상사화 / 나호열 하행선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회덕인터체인지에서 호남고속도로로 접어들어 논산, 익산, 고개 숙인 만경 강 슬쩍 곁눈질하고 김제나 태인 그렇지 않으면 정읍에서 고창, 영광 쪽으로 빠져 이십칠 킬로 선운사 앞마당 사랑, 사랑 말들 많지만 진국 사랑을 볼 수 있다기에 동백꽃 지..
상사화 꽃이 된, 총각 스님의 시 부친이 앓고 있는 병을 낫게 해달라고 그대가 우리 절에서 처음으로 탑돌이를 할 때 나는 그대를 처음 보았소 거동이 불편한 노스님을 씻겨 드리려고 세수대야에 물을 담아 가다가 연꽃처럼 청초한 그대 모습에 난 그만 세수대야를 떨어뜨렸소 한여름 칸나꽃처럼 붉은 그대의 입술을 본 ..
상사화/임 우 성 만나지 못하는 걸 애석해 하지 말자 같은 꽃으로 마주 서서 한 번 안아 보지도 못하고 천년을 바라보고 웃으면 행복하랴 나 지고 너 꽃으로 피어날 때나 너 지고 나 잎으로 푸르를 때 비록 어긋나는 운명이지만 나는 너 안에 있고 너는 나 안에 있어, 우리 이보다 더 바람직하고 완전한 삶..
이재무 ‘덧나는 고통’ “당신이 나를 떠난 슬픔보다/ 당신이 내게 남긴 사랑이며 정성/ 내가 당신께 던진 아픔이며 절망/ 잊는 일이 더 어렵고 괴롭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난 슬픔이야/ 세월의 물결이 와서 다스려 주겠지만/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아픈 삶의 교훈은/ 세월의 물결에도 자지않고/ 자꾸 덧나는 ..
이은봉 '좌판 위의 정의’ 정의는 늘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이렇게 소중한 정의를/ 시장의 좌판위에서 팔고 사다니/ 조금은 걱정스럽고 조금은 의아스럽다./ 정의는 무늬만 팔고 사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