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임길택 ‘작은 사람, 권정생’(1937년9월10일생 동화작가 ) 어느 고을 조그마한 마을에 한 사람 살고 있네. 지붕이 낮아 새들조차도 지나치고야 마는 집에 목소리 작은 사람 하나 살고 있네. 이 다음에 다시 토끼며 소며 민들레 들 모두 만나 볼 수 있을까 어머니도 어느 모퉁이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 잠결에 해 보다가 생쥐에게 .. 박노해 ‘이 가을’ “가을볕이 이리 맑은 건/ 가장 투명한 제 빛깔로 익어가라고// 가을바람이 이리 조용한 건/ 대지에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가라고// 가을하늘이 이리 높은 건/ 자신을 떨구는 나무처럼 깊어지라고// 가을길이 이리 고적한 건/ 이 가을 /나를 부르는 소리에 귀기울이라고” 딸부잣집 낙수소리 / 이진수 내 말이 그말이어유 글쎄 저 냥반은 그거시 어째서 그렁가 쇠딱따구리 소리만 났다 허먼 벌떡허니 나가 장작을 패드라구유 굴뚝 모탱이구 마루 밑구녕이구 틈새기 읍시 꽉꽉 쟁여 놨었응게 아매두 부엌아궁이가 그것덜 모다 먹느라구 입깨니 아펐을뀨 산내끼 꼬는 것두 하루 이틀이지 .. '가을' / 허필연 핀 것들은 다 외롭고 진 것들은 다 그립다. 김소월(1902년9월7일 생) ‘귀뚜라미’ “산바람 소리./ 찬 비 듣는 소리./ 그대가 세상고락 말하는 날 밤에,/ 숯막집 불도 지고 귀뚜라미 울어라.” 가을편지/나호열 가을편지/나호열 9월 바닷가에 퍼 놓은 나의 이름이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동안 9월 아무도 모르게 산에서도 낙엽이 진다 잊혀진 얼굴 잊혀진 얼굴 한아름 터지게 가슴에 안고 9월 밀물처럼 와서 창 하나에 맑게 닦아 놓고 간다 9월의 시/문병란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 구월이 오면/ 안도현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