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시

(353)
정자중에게(溪齋寄鄭子中/이황(1501년11월25일생) 초가집이 깊은 곳에 있어 개울물도 차가운데 백옥같은 물굽이에 가을바람이 쓸쓸히 부네 하루종일 기다려도 그대는 아니오고 푸른 구름만 저녁노을 띠고 높은 산에 눌러있네 茅齋深處石溪寒 蕭瑟金風白玉灣 盡日待君君不到 碧雲銜照帶孱顔
송시열 (宋時烈, 1607~1689), 『송자대전(宋子大全)』 권4 「수곡(樹谷)의 유산시(遊山詩)에 추후 차운하다」 천하 선비 하나같이 근심 안고 살거늘 수곡은 어찌하여 홀로 즐거워하는가 세상 밖 자연과는 한가히 연 맺으면서 세간엔 누대 하나 세울 땅이 없었구려 공무를 마치고서 잠시 여가 날 때마다 도처에 호수와 산 안팎으로 펼쳐졌네 모름지기 알아야지 주자가 호기 발한 게 탁주 두세 잔과..
이최중(李最中, 1715~1784), 『위암집(韋庵集)』 권1「다시 하당의 시에 차운하다[又次荷堂韻]」 쓸쓸히 금학 더불어 파직되어 돌아오니 국화는 여전하고 대나무가 사립을 지키네 병든 방에서 추위를 만나 말똥을 때고 어버이께 올릴 양식 없어 관복을 파는 신세 벌레는 긴 밤 내내 우니 충직한 모습에 부끄럽고 새는 깊은 숲에 숨으니 기심(機心) 멀리함을 알겠다오 어느 곳의 운산에..
단장사(斷腸詞)-진소유(秦少游) 纖雲弄巧, 飛星傳限, 銀漢貂貂暗渡. 金風玉露一相逢, 便勝却人間無數. 柔情似水, 佳期如夢, 忍顧鵲橋歸路. 兩情若是久長時, 又豈在朝朝暮暮. 엷게 낀 구름은 별의 한을 전하고 은빛 고운 물결은 유유히 흐르는데 견우직녀 상봉을 어찌 인간의 해후에 비하랴. 온화한 정은 물과 같고, 그 ..
범문정(范文正)의 소막차(蘇幕遮) 碧雲天, 黃葉地, 秋色連波, 波上寒煙習. 山映斜陰天接水, 芳草無情, 更在斜陽外. 暗鄕魂, 追族思, 夜夜除非, 好夢留人睡. 明月樓高休獨倚, 酒人愁腸, 化作相思淚. 푸른 하늘 구름 높고, 땅에 깔린 노란 낙엽 추색이 만연한데, 스며드는 소슬바람 산그림자 물위에 떠 있는데 무정한 님은 간 ..
이익 (李瀷, 1681~1763), 『성호전집(星湖全集)』 권6 「난죽첩(蘭竹帖) 3수(首)」중 세 번째 시 王孫繪竹意還殊 왕손회죽의환수 偃葉橫柯衆態俱 언엽횡가중태구 醉袖翩翻豪士舞 취수편번호사무 不因風雨廢歡娛 불인풍우폐환오 왕손이 대나무를 그린 뜻이 남달라서 누운 잎새 휜 가지 온갖 모습 다 갖췄네 취한 소매 너훌너훌 호걸의 한바탕 춤 풍우 때문에 흥겨움 멈출 수 없다는 ..
송시열 (宋時烈, 1607~1689), 『송자대전(宋子大全)』 권4 「수곡(樹谷)의 유산시(遊山詩)에 추후 차운하다 滿天下士多憂者 만천하사다우자 樹谷何爲獨樂哉 수곡하위독락재 物外有緣閒水竹 물외유연한수죽 世間無地起樓臺 세간무지기루대 暫時朱墨優餘了 잠시주묵우여료 到處湖山表裏開 도처호산표리개 須識晦翁豪氣發 수식회옹호기발 非關濁酒二三杯 비관탁주이삼배 천하 선비 하나같이 ..
閑山島 夜吟/이순신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바다에 가을은 깊어가는데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추위에 놀란 기러기는 높이 나네 憂心轉輾夜(우심전전야):나라걱정에 잠못이루고 뒤척이는밤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기우는달이 칼과 활을 무심히 비추네